시험받는 다음 걸음

인터뷰2025.9.26

시험받는 다음 걸음

도쿄가 거둔 리그전 3연승은 모두 무실점 승리라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이는 전술적인 정리와 수비 의식의 철저함이 가져온 필연이다.

1-0으로 승리한 가와사키 프론탈레 전 후 김승규의 코멘트를 빌리자면, "언제 프레스를 걸 것인지" "어떻게 포지션을 잡을 것인지"가 최근 경기에서는 모두에게 공유되고 있다고 한다. 볼 소유자에 대한 접근과 주변 커버링을 동시에 성립시킴으로써 연동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비스파 후쿠오카 전 후에 모리시게 마사토는 “무실점 1-0 승리가 3경기 연속 이어지는 것은 ‘도쿄답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농담조로 말하면서도, “단단한 경기를 치르고 있다는 증거”라며 자부심을 보였다.


이번 시즌 초반에 연속 실점이 많았던 도쿄가 안정감을 무기로 승점을 쌓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 진화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그 성과는 고정 멤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로테이션을 조합하면서 이끌어낸 것이다. 도쿄 베르디, 가와사키, 후쿠오카로 이어진 연전에서는 출전 선수를 교체하면서도 팀 전체의 퍼포먼스는 떨어지지 않았다.

마쓰하시 리키조 감독이 내건 '누가 나와도 똑같이 싸울 수 있는 팀'이라는 이상상이 지금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고 있다.

숄츠를 축으로 한 빌드업의 안정성

필드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최근 3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수비의 안정감을 가져온 알렉산더 숄츠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의 스위처로서 상징적인 존재다.

쇼르츠는 센터백 파트너가 누구든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가와사키전에서는 도이 칸타와 조합해 세로 패스와 드리블로 운반하며 템포를 올렸고, 후쿠오카전에서는 모리시게와 연계해 차분한 빌드업을 전개했다. 자신은 좌우 어느 쪽에 배치되어도 같은 퀄리티를 발휘하며, 상대 전방 선수들이 프레스를 걸어와도 당황하지 않고 전진의 실마리를 만든다.


특기할 만한 것은 드리블로 전진하는 모습이다. 시선이 위로 향한 상태의 드리블은 상대 선수에게 집중할 틈을 주지 않고, 방향을 잃은 상대를 옆눈으로 보며 부드럽게 중원 위치까지 운반한다.

이로 인해 빌드업의 선택지가 늘어나고, 횡패스의 정체감과 세로패스가 통하지 않는 노킹 현상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안정적인 볼 컨트롤이 경기장 전체에 좋은 순환을 만들어내며 두께감을 더하고 있다.

마츠하시 감독이 내세운 '좋은 공격이 좋은 수비로 이어진다'는 말을 최종 라인에서 포지션을 잡는 숄츠가 구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과 수비의 연동성이 최근 3연승에 크게 관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전을 향해

이번 라운드, 홈에서 맞이하는 상대는 요코하마 FM입니다. 지난 라운드 감바 오사카전에서는 1-3으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조르디 크루크스 선수를 필두로 추진력 있는 공격수를 갖춘 공격력은 위협적입니다. 도쿄에게는 연승을 이어온 수비의 강도와 경기를 마무리할 추가 득점을 올릴 수 있느냐가 승패를 가를 큰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홈에서의 요코하마 FM전 승리는 2019 시즌 이후로 멀어지고 있지만, 현재 도쿄는 과거 맞대결 성적에서 궁합이 좋지 않았던 ‘이기지 못했던 상대’를 차례차례 극복해 왔다. 그 흐름을 자신감으로 바꾸고, 기세를 타고 임하면 과거의 벽을 깨뜨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한, 이번 시즌 요코하마 FM은 상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컨디션의 좋음을 가늠하는 의미에서도 선제골을 뺏고, 3연승으로 얻은 자신감을 더욱 깊게 하고 싶다.


이번 시즌도 혼전인 메이지 야스다 생명 J1 리그. 한 경기의 승패가 순위에 크게 직결된다.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히고, 근소한 차이로 순위를 다투는 시미즈 에스펄스와 파지아노 오카야마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도 이번 라운드의 승리는 매우 중요하다. 이기면 4연승. 2021 시즌 이후 무실점 연승 기록 갱신도 시야에 들어온다.

열광이 열광(드라마)을 낳는 그 순간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은 기다리고 있다. 쌓아 올린 무실점 승리의 자신감을 가슴에 안고, 승부처인 한 경기에서 도쿄는 다음 걸음을 내딛는다.

(본문 중 경칭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