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팀부터 아카데미까지, 피치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과학적이고 다각적으로 뒷받침하는 전문 스태프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FC 도쿄를 지탱하는 지원 스태프들에게 조명을 비추는 ‘보이지 않는 곳의 원칙’. 이번에는 피지컬 팀과 메디컬 팀을 총괄하는 하이 퍼포먼스 디렉터 하야카와 나오키를 만나본다.
메이지야스다 J1 백년구상 리그 제16절 도쿄 베르디전에서 하야카와 나오키는 기도하는 듯한 심정으로 피치에 선 나가토모 유토를 응시하고 있었다. 심장이 오그라들 것만 같은 선발 복귀전에서, 파랑과 빨강의 등번호 5번은 왼쪽 측면을 맹렬히 전력 질주했다.
“모리시게(마사토), 부탁이야. 유토를 그렇게 골라인 바로 앞까지 뛰게 만드는 가혹한 패스는 하지 말아줘.”
불안은 기우로 끝났다. 어긋나려던 톱니바퀴가 다시 훌륭하게 맞물렸고, 나가토모의 열정이 피치 위에서 분출됐다. 숨을 죽인 채 계속 지켜봤던 기억의 한 조각이다.
“팀 성적이 올라가고, 유토의 피트니스 수치도 분명히 좋았다. 우리가 나아가는 길이 옳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그 부상은 더욱 뼈아팠다”

세계로 향하는 문을 끊임없이 두드려 온 나가토모를 덮친 부상. FIFA 월드컵 2026™ 5회 연속 출전을 목표로 하는 길에 경고등이 켜졌다. 본선 멤버 발표까지 2개월, 진단 결과는 완치까지 약 6~8주. 과연 정말 제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 본인뿐 아니라 구단 전체가 말을 잃을 만큼 침잠한 가운데, 하이 퍼포먼스 팀의 진가가 시험대에 올랐다. 의사, 물리치료사(PT), 트레이너, 피지컬 코치, 그리고 나가토모 본인. 한뜻으로 모인 팀은 조급함이 엿보이는 베테랑의 등을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붙잡았다.
“유토 본인은 초조하지 않다고 했지만, 스태프 쪽에서는 말로는 드러낼 수 없는 조급함이 있었던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대화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변화가 생겼고, 우리가 제시한 로드맵을 따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기로 결단해 주었죠.”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극적인 전열 복귀와 자신의 다섯 번째 월드컵 멤버 발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본선에서는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3차전 후반 30분, 마침내 ‘유토’의 이름이 불렸다. 그 순간을 하야카와는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한다. 기적 같은 변화의 과정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도 눈시울을 붉혔다.
"이름이 불린 순간에는 국가를 들을 때보다도 더 소름이 돋았습니다(웃음). TV에는 (요시다) 마야와 (미나미노) 타쿠미가 비치며 ‘어, 나가는 거야!?’라고 놀라는 모습도 잡혔는데, 정말 기뻤어요."
승부를 가를 피치로 뛰어나가 일본 벤치 앞에서 후배들의 강렬한 격려를 받으며, 나가토모는 모든 것을 걸어온 4년을 쥐어짜듯 싸우고 달렸다.
이 꿈같은 부활극의 이면에는 치밀한 계산과 냉철할 정도의 관찰력이 존재했다.
그렇다면 하야카와가 맡고 있는 ‘퍼포먼스 디렉터’란 어떤 직책일까──. 그 본질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과학적 접근과 현장의 감각을 조화시키는 컨디셔닝 지휘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쓰하시 리키조 감독이 요구하는 축구의 강도를 가늠하고, 피지컬 코치 길레르메와 함께 훈련 부하를 미세 조정한다. 메디컬 팀과 긴밀히 논의하며, “근육이 조금 뻐근하다”는 작은 불편함의 신호도 놓치지 않는다.
"스태프가 늘어날수록 의사결정은 어려워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누군가가 ‘여기서는 신중하게 가야 한다’고 말하면 그것을 기준으로 삼고, 모두가 괜찮다고 해야 비로소 선수의 등을 떠밀어 피치로 내보냅니다. 그것이 제 역할입니다"
그에게 요구되는 것은 브레이크와 액셀을 적절히 조절하는 균형 감각이다. 조직이 커질수록 이 의사결정의 정확도가 팀의 운명을 좌우한다.
새 시즌, 구단이 마주한 ‘여름 개막’이라는 새로운 장벽에도 경험에 뒷받침된 역산적 사고로 해법을 찾아냈다.
“개막 시기가 가장 덥습니다. 그 시기에 맞추기 위해 홋카이도 캠프에 들어가기 전에 고다이라 그라운드에서 2주 동안 약 10회의 훈련을 편성하고, 더위 적응을 80~90%까지 진행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홋카이도로 건너간 뒤에도 타협은 없었다. 적응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에서 기온이 가장 높아지는 오후 2시 시작 훈련을 마쓰하시 감독에게 제안했다. 자연환경이라는 불확실한 요소에 대해, 깊이 고심한 선택으로 맞섰다.
“겨울에 시작했을 때와는 확연히 달랐지만, 훈련을 시작한 지 이틀, 사흘째부터 몸도 원활하게 움직였고 시즌 중과 같은 강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만족스러운 완성도였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하야카와는 ‘축구 곁에 있고 싶다’는 마음으로 걸어왔다. 과거에는 ‘동아리 활동’의 연장선과도 같았던 시절부터 현장을 지켜온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이 나이가 되면, 고다이라의 새파란 하늘 아래 푸르른 피치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 깊이 느끼게 됩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클럽의 전환기를 앞두고,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세대로의 계승’과 ‘팀의 진정한 강함’을 향하고 있다. 그 시선 끝에 있는 것은 그 극적인 부활을 통해 얻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교훈이었다.
“저는 그때 ‘유토였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었던 것 아닌가요?’라는 말을 들으면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내서는 안 됩니다. 유토에게 쏟았던 그 열정을 젊은 선수든 중견 선수든 모든 선수에게 똑같이 쏟아부어 피치로 복귀시키는 것. 모두를 같은 열정으로 대하는 것이야말로 이 팀을 진정으로 강하게 만드는 데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날, 기도하는 심정으로 바라보던 등번호 5번──. 그 숨 막힐 듯한 열정은 결코 한 명의 베테랑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파랑과 빨강 유니폼을 입는 모든 선수에게 이어져 간다.
그것이 경험이 풍부한 하야카와를 다시금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자, 클럽의 미래를 위해 쏟아야 할 열정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본문 중 경칭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