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2026.8.08

THE MOMENT
개막전 패배와 시작 5분 만에 그려낸 ‘완벽한 그림’

완벽한 출발이었다──.

홈구장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마치다 젤비아와의 개막전. 1-5라는 뼈아픈 패배로 끝났지만, 킥오프부터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지배한 것은 분명히 파랑과 빨강이었다.

사토 케인도 입술을 깨물면서 이 경기의 초반 흐름에 대해 이렇게 돌아봤다.

“나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골을 역산해 플레이할 수 있었고, 그것이 첫 번째 골에서 뒷공간을 파고든 득점에도 드러났다. 모두가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전반 22분) 낮은 위치에서 빌드업을 시작해 마지막에 마르셀로 히안이 골키퍼에게 막힌 장면까지 포함해 우리가 하고자 했던 것을 해낼 수 있었다.”

상징적이었던 것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터진 전광석화 같은 이번 시즌 첫 골이었다.

김 승규가 상대 진영 깊숙이 롱볼을 차 넣자, 틈새를 파고들 듯 마르셀로 히안과 사토 케인이 재빠르게 반응했다. 높이 튀어 오른 공의 처리를 등번호 10번에게 맡기자, 등번호 9번은 일직선으로 상대 골문 앞으로 쇄도했다. 히안은 사토가 머리로 뒤쪽에 흘려준 공을 오른발로 맞혀 상대 골키퍼의 다리 사이를 통과시키며 골망을 흔들었다.

히안은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것은 내 강점이다. 주변 동료들도 이를 이해하고 있기에 내가 움직이면 패스가 들어온다. 앞으로도 이런 장면은 더 많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말대로 프리시즌 동안 쌓아온 연계와 신뢰 관계가 개막 직후 선제골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상대의 빈틈을 노릴 수 있었다. 승규에게서 공이 왔고, 혜윤과 좋은 패스를 주고받아 마무리까지 연결할 수 있었다. 캠프에서는 특히 연계에 신경 썼다. 내가 골을 넣고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좋은 캠프를 보냈기에 개막전에서 이런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프리시즌부터 지금까지 득점이 없었던 에이스의 한 방으로, 완전히 경기의 흐름을 잡은 듯 보였다.

하지만 그 자신감을 스스로 놓치고 말았다. 전반 27분 동점을 허용하고, 같은 38분 퇴장자까지 나오자 경기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수적 열세에 빠진 팀은 좀처럼 수습하지 못했고, 2000년 1부 리그 승격 이후 개막전에서 구단 최다인 5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그러나 이 90분 전체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히안은 한숨을 삼키고 조용히 말을 이었다.

"25분 정도까지는 득점도 올렸고, 많은 기회도 만들어내며 매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실점과 퇴장 이후 흐름을 잘 바로잡지 못한 것이 이런 결과로 이어졌지만…… 이미 끝난 일은 바꿀 수 없다. 결과는 아쉽지만, 다음 경기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다음 경기에서 다시 좋은 결과를 내고, 나 역시 계속 골을 넣고 싶다."

패배 속에서도 빛났던 강렬한 ‘경기 시작 5분의 장면’과 확실한 자신감. 이를 다음 라운드 비셀 고베전에서 증명한다. 악몽 같았던 5실점을 딛고, 청적 에이스의 시선은 이미 앞을 향하고 있었다.

(본문 중 경칭 생략)

글: 바바 코헤이(프리라이터)